산행(産幸)

(퍼옴)우리 아이 공갈 젖꼭지, 언제까지 물려야 할까?

산모를 위한/육아

 엄마 젖이나 우유병 대신 물려주는 '공갈젖꼭지'는 언제까지 물리는 게 좋을까?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선 유치원에서도 공갈젖꼭지를 물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선 6세용 공갈젖꼭지까지 살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엄마들은 만 2~3세만 넘으면 공갈젖꼭지를 떼어내려 한다. 아이의 치아 형성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미국이나 유럽 아이들은 공갈젖꼭지를 빨아도 이가 비뚤어지지 않을까? 문제는 공갈젖꼭지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공갈젖꼭지는 몸체가 원형이며, 젖꼭지 모양도 동그랗다. 이에 반해 미국 등에서 판매되는 것은 몸체가 가로로 긴 타원형이며, 젖꼭지 모양도 훨씬 납작하고 말랑말랑하다. 김정욱 서울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동그란 공갈젖꼭지를 빨 때는 아이가 입을 자꾸 앞으로 내밀게 돼 치아가 돌출되고 뻐드렁니가 되기 쉽다. 동시에 젖꼭지가 잇몸이나 윗니를 자극해서 윗니가 벌어질 수도 있다"며 "되도록이면 공갈젖꼭지를 물지 않도록 치과에선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납작한 서양 공갈젖꼭지는 이런 문제가 없을까? 박영국 경희대 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서양식 공갈젖꼭지는 빨 때 치아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빠는 힘에 의해 치아가 안쪽으로 기울게 되는 효과가 있다"며 “또 턱근육과 관절을 발달시켜 치아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 종일 물고 있으면 아무래도 침이 많이 나와 귀 쪽으로 고여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코막힘 증상이 있는 아이가 공갈젖꼭지를 물고 자면 기도가 막혀 돌연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빨고 싶어할 때만 납작한 공갈젖꼭지를 물려 주는 것이 좋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아이가 공갈젖꼭지를 빨고 있을 때 억지로 못 빨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김정욱 교수는 "공갈젖꼭지를 억지로 떼려고 하면 빨고 싶은 욕구에 의해 손가락을 빨게 된다"며 "손가락은 공갈젖꼭지보다 딱딱해서 입 천장과 잇몸 모양까지 변형시키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