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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후 '브이백'으로 둘째 낳는 산모들 늘어

산모를 위한/출산
과거에는 제왕절개 분만으로 첫 아이를 낳았으면 둘째는 무조건 제왕절개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옛말이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이 충분히 가능해졌다.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을 '브이백(VBAC)'이라고 하는데,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되 있다.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가 브이백 시술에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안전하고 성공적인 브이백 시술을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의와 마취의사, 수술팀이 항시 대기해야 한다. 자연분만이 순조롭지 않으면 즉시 제왕절개로 돌려서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병원 산부인과의 경우 4명의 브이백팀이 분만실 내에서 항시 '비상 제왕절개' 수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0년 브이백 시술을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의 신생아를 브이백으로 받아냈다. 최근에는 매년 400명 이상의 제왕절개 경험 임신부가 브이백으로 둘째를 낳고 있다. 브이백 시술 성공률은 83.2%에 달한다.

브이백 시술 여부는 의료진 상담과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임신 34주쯤 브이백에 필요한 첫 검사와 상담이 이뤄진다. 36주가 되면 응급 상황에 대비해 미리 수술 전 검사를 하고, 37~38주에 자궁의 수술부위 두께와 자궁경부 길이를 초음파로 검사한다. 이후 진통이 시작되면 분만장으로 입원해서 브이백으로 자연분만을 하게 된다.

그러나 브이백 시술에도 제한점은 있다. 제왕절개 분만을 한 번만 했고, 수술 시 자궁절개가 가로로 이뤄졌으며, 이전에 자궁근종 등 자궁벽에 대한 수술을 한 적이 없어야 시술이 가능하다. 브이백 시술을 하는 산모 100명 중 1명에게 자궁파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태아가 위험할 가능성도 1000명에 1명 꼴이다. 이는 산모가 첫 자연분만을 했을 때의 위험도와 유사한 수치다.

이영 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의 체중이 3kg 미만인 경우, 과거에 자연분만을 한 경험이 있는 경우, 쌍둥이가 아닌 경우 등이 브이백 성공률이 높다"며 "한번 제왕절개를 경험했더라도 자기 힘으로 아기를 낳고 싶어하는 산모가 많아 브이백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